반도체가 수출 ‘하드캐리’…경상수지 10개월째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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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수출 ‘하드캐리’…경상수지 10개월째 흑자
수정 2024-04-05 18:45 등록 2024-04-05 14:07

반도체 수출의 가파른 회복세로 2월 경상수지가 10개월째 흑자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경상수지는 68억6천만달러(약 9조274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 규모가 1월(30억5천만달러)보다 커졌다.

경상수지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66억1천만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521억6천만달러)이 작년 2월보다 3.0% 늘었다. 수출 증가세는 5개월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해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0.1%), 미국(9.1%) 등에서 수출이 호조였다. 반면, 지난해 반도체 불황기에 수출을 이끈 승용차는 감소세(-8.2%)로 돌아섰다. 조업 일수 감소와 전기차 수출 둔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455억5천만달러)은 12.2% 줄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달보다 19.1%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와 화학공업제품, 석탄, 석유제품 감소폭이 컸고, 원유는 수입 증가세(0.9%)가 지속됐다.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는 17억7천만달러 적자로 1월(26억6천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국내기업 국외 자외사의 배당 수입 증가로 본원소득수지는 24억4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전방산업의 수요가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며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호조로 예상보다 빠르게 국제수지가 개선되고 있지만, 3∼5월에는 국내기업의 해외배당 등 수지를 낮출 요인들이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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