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역사상 최초' 빌 러셀, 전구단 영구결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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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예상됐던 일이다. 빌 러셀 외에 그만한 자격을 갖춘 선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1일 세상을 떠난 '전설' 빌 러셀의 현역 시절 등번호 6번이 NBA 30개 구단에서 모두 영구결번된다.

'디 애슬레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NBA의 모든 구단이 빌 러셀의 등번호 6번을 영구결번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리그 전체가 하나의 등번호를 영구결번하는 것은 NBA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북미 4대 스포츠에서는 메이저리그의 재키 로빈슨(42번), NHL의 웨인 그레츠키(99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빌 러셀은 전구단 영구결번이 가능한 유일무이한 선수다. 

코트 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 세운 공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농구 코트에서 그는 11개의 우승 반지를 차지한 위대한 슈퍼스타였다. 

1966년부터 1969년까지는 보스턴에서 선수 겸 감독을 맡으며 NBA 역사상 최초의 흑인 감독이 되기도 했다.

코트 밖에서는 위대한 인권 운동가였다.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1950년대와 1960년대를 온 몸으로 겪어내며 선수로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농구 코트에서는 흑인 선수들의 입지를 넓히고 일상에서 수많은 인종차별을 겪으면서도 농구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러셀이 만든 길은 훗날 위대한 후배들에 의해 계속 개척되며 마이클 조던, 르브론 제임스 같은 글로벌 슈퍼스타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현재 NBA의 위상과 저변은 빌 러셀 같은 선구자가 아니었다면 쉽게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메이저리그 재키 로빈슨처럼 리그 전체에서 추앙받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NBA 선수협회는 공식 성명을 발표해 "이번 결정은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자 중 한 명인 빌 러셀에게 바칠 수 있는 중대한 영광"이라며 "빌 러셀이 평생 동안 코트 안팎에서 세운 공은 후대 선수들의 더욱 나은 삶으로 이어졌으며, 우리는 러셀의 공을 영원히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러셀이 살아온 삶과 써온 전설에 계속 찬사를 보낼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설명했다.

더불에 NBA 선수들은 오는 2022-2023시즌에 빌 러셀의 등번호 6이 새겨진 패치를 유니폼에 달고 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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