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피아]소설 추천 시리즈#10 (공모전ver)

 

 5월입니다. 벌써 날씨가 후그덥지근해져서 집에서는 하루종일 선풍기를 틀고 있네요. 

 날씨가 점점 해가 갈수록 더워지는 것이 정말 10년 20년 뒤에는 여름에 평균 기온 40도에 육박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제법 재밌게 읽고있는 문피아 공모전 작품들을 몇개 가져와봤습니다. 올해 공모전은 대체역사 작품들이 많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대체역사 작품들을 재밌게 읽는편이라 굉장히 읽을거리가 많은 공모전이었습니다.

 1. 삼국지 : 여포가 효도를 잘함 // 별꽃라떼 // (평점 - 4.3/5.0)

 https://novel.munpia.com/413522

 주인공은 삼국지를 잘 모릅니다. 다른 분들이 보시면 삼국지를 모르다니 억지아니냐! 라고 화를 내실지도 모르겠다만, 

 어쨋튼 주인공은 삼국지를 모른다고합니다 ( 근데 요즘 10대들은 책대신 스마트폰을 보다보니 정말 삼국지를 모르는 아이들도 있긴 하다더라구요.)

 주인공은 삼국지보단 무협지, 사조영웅전 이런걸 좋아하는 무협광이지요.

 그런 주인공이 삼국지 여포에 빙의 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아는 여포는 흔히 말하는 애비셋의 후레자식이지요?

 아무래도 이 세상의 여포는 그렇게 불릴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세상의 여포는 어쩌면 충의지사, 충과 효, 의리를 중요시 하는 협의 화신이 될지도 모르�母윱求�. 아니, 그 일신상의 출중한 무력을 생각하면 관우를 뛰어넘는 중국 역사 최고의 위인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포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병주에 낙향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 충과 효, 의리를 중요시하는 돌연변이 여포가 된것이지요. 

 여포는 병주 자사 정원의 아래에서 도적떼를 소탕하며 지냅니다.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은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협의지사에 가까운 여포가 된 것이지요.

 그런 여포가 지키고 있는 병주는 평화롭습니다. 정확하게는 '병주'만요. 

 환관들과 하진, 하태후, 동태후가 서로 허수아비 황제를 내세우는 작금의 낙양은 인외마경이나 다름 없습니다.

 늘 그렇게 정도를 지키는 여포에게 명이 떨어졌습니다.

 낙양에 큰 변고가 생겼습니다. 황제가 죽고 하진과 십상시들이 서로 싸우다가 공멸하였습니다.

 정원은 여포를 데리고 낙양으로 진군합니다.

 정원의 마음속에는 허수아비 황제를 내세우고 자신이 대장군 하진의 자리를 대신할 생각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여포는 우리가 아는 애비셋이 아닙니다.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협의지사 여포.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아닌가요?

 하지만 이 소설 앞부분의 거슬림을 조금만 참아낸다면(주인공이 삼국지를 모른다는) 충, 효를 중시하는, 남자의 가슴을 제법 쿵쿵 뛰게 만드는 

 구시대 무협의 향수를 조금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사이코패스 주인공이 나와서 사이다를 한사발 붓기 위해 모조리 썰어죽이는 그런 작품이 아니라,  제법 남자의 뜨거움을 불러일으킨다고 할까요.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2. 경제왕 연산군 // 라구.B.P // (평점 - 4.1/5.0)

 

 https://novel.munpia.com/414764

 

 소년이 잘못하면 소년원에, 대 만약 대학생이 그보다 죄를 지으면 어디로 갈까요.

 주인공은 사학과를 전공한 역사학도입니다. 그저 학교 간판만 보고 어거지로 학과를 들어온셈이라 복수전공으로 경제학과를 하겠다는 물렁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로 들어온것 뿐이지요.

 그렇게 들어온 사학과라 그런지, 학과내에는 괴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교수님, 교재에 아즈텍 제국이란 용어를 쓰는데 이 용어는 당시 테노치티틀란 중심의 삼국 동맹 체제를 설명하는데 적절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교수님, 배포하신 자료에 인용한 고전은 국내에는 천병희 선생님이 완역하신 본만 있는걸로 아는데, 그것과 번역이 다른거 같습니다."

 

 이미 학부생 수준이 아니다 싶은 놈 부터 괜한 질문으로 과제만 늘이는 수상할 정도로 그리스를 좋아하는 놈까지. 

 그저 역사를 조금 좋아하는 것만으로 사학과 진학한 것을 조금 후회할 정도로 잘난 놈들.

그렇다 보니 주인공은 더더욱 복수전공인 경제학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복수전공을 경제학으로 전공한 것은 너무 힘들어서 많이 후회하긴 했지만 취업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습니다.

4학년, 어느새 졸업시기가 다가왔습니다.

1학년부터 질문으로 어그로를 끌던 녀석들은 의외로 전부 중간에 사라졌습니다. 남은 것은 주인공뿐입니다. 역시 살아남은 놈이 제일 강한걸까요.

답도 없는 역사학과에서 진작 빠져나간 동기들이 더 똑똑한 걸까요.

졸업논문을 써야합니다.

"비교사에서 제일 발달된 주제가 동아시아와 서유럽입니다. 왜 서양은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근대를 일으켰는데 동양은 그러지못했을까요?"

라는, 수업중에서 들었던 한마디가 떠올랐습니다.

"그 전 시대를 보면 동양도 서양과 닮은 꼴로 발전하고 있었고 일부는 서양을 앞선듯한 모습도 보여집니다. 어쩌면 동양이 근대를 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날 따라 센치했던 걸까요 그간 역사과에서 생고생을 하며 4년을 버틴 까닭일까요. 

주인공은 괜한 반발심이 들었습니다.

역사에 만약이 어딨어? 그런건 소설에서나 할 이야기지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다.

아마 경제학과 학점이 까여서 급한데 사학과 졸업논문이 거슬린다는 기분이 들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논문주제로 근대성이 왜 서양에서 발생했는지. 그런 장기추세는 고대로부터 이어졌고 동아시아의 사회구조로는 근대로 이어질 수 없다는 주장을 주제로

적당한 서적들과 챗GPT를 이용해 논문을 대충 만들어내고 경제학과 학점과 취준에 준비하고 있을 ��였습니다.

"경식 군, 잠시 시간 괜찮으세요?"

소름이 쫙 돋았다.

교수님과의 식사자리, 주인공은 교수님과의 식사자리에서 쓸데 없는 이유로 달아오르는 바람에 교수님의 흥미를 끌고 말았습니다.

그런 주인공을 보며 싱긋 웃고있던 교수님이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누군가를 불렀습니다.

"라순아! 염라순!"

교수님의 등뒤에서 마블 영화에서나 본것같은 이펙트와 함께 이차원 게이트 같은게 열리고 지옥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거기서 왠 여고생하나가 보였다.

"왜 아빠? 나 일할 때인거 알잖아."

어어? 뭐임?? 저게 뭐임??

"놀랐다면 미안합니다. 경식군. 전 사실 조선총산신령연맹 소속 산신령입니다. 제가 요즘 소설을 쓰는데 소재가 확 잡히는게 없어서... 경식군이 뭔가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뭣...!!"

그 말을 듣고 감이 왔다. 1학년때 수업중에 교수에게 반론하다가 사라진 애들 다 이렇게 된거 아니냐?

"교수님 잠시만요."

"때는... 이 쯤이 좋�冒�. 아직 한번도 소재로 쓴적 없으니."

"!!!!!"

교수님! 차라리 척척석사를 시켜주세요!

대학생이 죄를 저지르면 어디로 갈까요라는 문제의 정답은.

'조선시대'였습니다!

주인공은 연산군의 몸으로 눈을 뜹니다. 주인공은 이과생이아닙니다.

역사지식도 사실 경제학 복수전공용으로 겉��기만 한 셈이라 그쪽분야로 빠삭한 지식을 가지지도 못했습니다.

가진 것이라곤 취준을 위해 열심히 쌓아왔던 경제 학점뿐.

그렇습니다. 주인공은 이제부터 경제왕 연산군이 되어 조선을 발전시킬겁니다. 

사실 제가 공대를 나와서 경제쪽은 잘 모릅니다.

쭉 읽어온 작품이지만 지금 2~3일 정도 지나서 리뷰를 쓸려고 하니 어떤식으로 정책을 펼쳤던지 내용이 잘 기억안나네요.

대충 지폐를 발행하면서 관료들의 임금, 왕실 공임을 전부 지폐로 주고 세금도 지폐로 걷어들였다던가, 

그로인한 부과 효과들로 일어나는 일들이 었던것 같습니다.

작가가 주인공이 경제학 복수전공이라는 소재를 아주 잘 살리고 있다는 감상이었죠.

아,,, 정말 제가 경제쪽은 잘 몰라서 어떤 정책들을 펼쳤는지 요약은 어렵네요...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재미는 있습니다!

3. 여신이여, 망겜을 노래하소서 // 루드비코 // (평점 4.2/5.0)

 https://novel.munpia.com/412281

 혹시 검미성 작가님의 망겜의 성기사란 작품을 읽어보신적 있으십니까?

 아직 없으시다면 꼭 한번쯤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디스토피아로 변한 세상에서 고결함을 뿜어내는 인간찬가를 그려낸 명작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본문과는 관계없는 다른 소설얘기는 왜 하냐구요?

 이 소설은 망겜의 성기사란 작품의 세계관을 벤치마킹하여 만들어진 소설이니까요.

 작가스스로도 작가의 말에 망겜의 성기사라는 작품의 팬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세계는 TRPG 게임이 현실을 잠식해버린, 그러고도 40년이 흘러버린 세계입니다.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자들은 이미 늙은 노인이 되어버렸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손에는 장난감칼이 아닌, 타인을 찌르기 위한 롱소드가 들렸지요.

 이 세상에 초인이 나타난다면 현대 사회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닐것이라 생각합니다.

 무력에 의한, 무력으로 지배되는, 이 세상은 철저한 계급제로 돌아갑니다. 정확하게는 직업과 레벨로요. 사람들은 일정 나이이상이 되면 직업을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마법사, 사제는 우대받는 직업으로, 전사, 궁수는 제법 괜찮은 직업, 도적 같은 경우는 천시받는.

 현대사회와도 비슷합니다. 판검사가 우대 받고 대기업을 다니는 사람들이 우러름받죠.

 한반도는 어지럽기 짝이 없습니다. 북방에 자리잡은 제부족 무리, 고대 붉은 제국의 사악한 무신론자들로부터 비롯되어 만주와 극빙을 휩쓸던 마적과 그 기마군주 일성이 '강철 차르'의 전위대로써 분봉되어 이루어진 이 미개인들이 시도 때도 없이 한반도 남쪽의 대공령을 노리고 있으니까요.

 이 오랑캐 무리를 진정으로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대추장입니다. 일천만에 달하는 야만족 위에 공포로 군림하는 강령술사, '저주받았고 저주받으며 저주받을' 김정은이 사악한 야만의 패거리를 압제와 죽음의 사슬로 한데 뭉쳐놓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만족자주의 주체 저승 차원의 지배자이자 조선 민족의 삶과 죽음을 모두 포함한 영원의 영도자라'지칭하는 평양 도시의 악독한 강령군주는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의 아래 수많은 북한 반란군은 고블린과 몸을 섞어 태어난 혼종들로 이루어져있으며 강렬술사 군주 김정은은 갓난 아기를 제물로 바쳐 광기에 물든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의 주인공은 고아출신 마법사입니다. 하루벌어 하루를 겨우먹고 사는, 평범한 소시민에 가깝지요. 주인공은 돈을 벌기위해, 고아원의 동생들을 위해 개성 점령지의 고블린 토벌대로 참가합니다.

 본 작품의 세계관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세계관이랄까요. 21세기의 비틀린 역사로 파생된 지구말입니다. 

 그 외에도 검미성을 떠올리게 만드는 굉장히 드라이하면서도 담담한 문체. 흥미로운 사건진행. 

 한번쯤 읽어볼만 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