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171(노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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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리소설 속 피해자에 빙의했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117265

19세기 추리소설 빙의물입니다.

완결되었습니다.

현대인인 주인공이 19세기 추리소설 세계로 빙의합니다.
빙의한 시점은 주인공이 읽었다는 가상의 추리소설인 '에이션트 특급열차'의 초반부이죠.
마치 고전명작인 '오리엔탈 특급 살인'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배경설정입니다.
주인공은 에이션트 특급열차의 스토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진범의 정체와 작가의 성향을 알고 있습니다.

에이션트 특급열차의 작가는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였기 때문에 그가 쓴 작품의 첫번째 피해자는 항상 동양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빙의한 인물은 그 열차를 타고 있는 유일한 동양인이죠.

원작에서는 폭설로 열차가 멈춰서고, 열차 밖으로 나갔던 동양인이 시체로 발견되는 것으로 사건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자신이 추리소설 속 피해자로 빙의했다는 것을 알게 된 주인공은 원작과 달리 열차 안에서 다른 사람과 붙어다닙니다.
그렇게 원작과는 달리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되는 것인가 싶었더니 이번에는 열차 안에서 다른 사람이 시체로 발견됩니다.
그것도 원작 주인공인 명탐정이 살해당한 것이죠.

주인공은 죽지 않았지만 열차에서 살인사건은 일어났고, 사건을 해결해야하는 명탐정이 죽은 것을 보고 패닉에 빠진 주인공은
당시 유일하게 알리바이가 없던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서 화물칸에 가둬버립니다.
그렇게 문제가 해결되나 싶었지만 그 후 계속해서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죽어버린 원작 주인공인 명탐정을 대신해 빙의한 주인공이 그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1부의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열차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고, 주인공은 빙의한 인물의 기억이 없기 때문에 왜 이 열차를 타고 있었는지도 모른채 영국땅을 밟게 됩니다.
이 세계는 알 수 없는 오버테크놀러지가 적용되어서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있는 도버해협을 가로지르는 해저터널이
이미 완성되어있기 때문에 증기기관차로 영국에 갈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열차에서 살해당한 명탐정을 대신해 주인공이 영국을 휘젓고 다닌다는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를 추적하게 됩니다.
추리소설의 2부가 시작된 것이죠.

이렇게 전체적으로 주인공이 알고는 있지만 알고 있는 원작지식과는 달라진 추리소설 속 세계에서 추리를 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추리라기보다 설레발 치는 주인공과 그로 인해 휘둘리는 주변인물들의 개그요소가 메인인 소설입니다.
극초반은 고전명작 추리소설이라는 진중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주인공이 산통을 다 깨버리더군요.

추리소설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빙의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2. 랭킹 1위 아닌데요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131443

TS 현대배경 착각계 귀환 헌터물입니다.

이세계에서 마법사로 살아가다가 겨우 지구로 귀환한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지구로 돌아와보니 자신이 알던 지구와 조금 다릅니다.
게이트가 열리고 각성한 헌터들이 그런 게이트에서 몬스터를 사냥하기도 하는 헌터세상이 된데다 귀환자들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귀환자이지만 겉보기에는 어린아이인데다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셔서 보호자도 없는 상태라
귀환자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현역 헌터가 한동안 주인공을 돌봐주며 바뀐 세상에 대한 적응을 도와주게 됩니다.

그런데 지구에는 게이트와 각성자만 생긴 것이 아니라 어느날 갑자기 탑도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그런 탑과 시스템은 모든 각성자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귀환한 주인공도 시스템으로 인해 상태창을 얻게 되죠.
이세계에서 마탑주였던 주인공을 시스템이 인지한 순간 한국의 랭킹 1위가 바뀌게 됩니다.

귀환 후 각성자 검사를 할 때는 힘을 숨겨서 B급인척 했던 주인공이지만 시스템은 속일 수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한 랭킹 1위의 정체는 비공개인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새로운 랭킹 1위가 나타났다는 것만 알뿐
그게 누구인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힘을 숨긴 주인공의 이중생활이 시작된 것이죠.

평소에는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서 귀환자이지만 별로 강하지는 않은 어린아이인척 생활하지만
보호자 몰래 게이트도 가보고,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기도 하고
판타지 세상에서 마탑주였던 주인공인만큼 각성자가 나타나고 한국에도 세워졌다는 마탑 한국지부도 방문하는 등 여러 활동을 펼칩니다.


이런 힘을 숨긴 주인공의 바뀐 현대생활 적응기는 꽤나 흔한 편이죠.
그것도 TS 된 주인공이 겉으로는 연약해보여서 보살핌을 받지만 뒤에서는 다양한 일을 하는 소설은 특히 노벨피아에 많습니다.
예를 들면 '대마법사였던것은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가 이쪽에서 비교적 유명한 편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컨셉이 비슷할뿐 세세한 부분은 소설마다 전부 다르기 때문에 익숙한 설정이면서도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무언가가 히트하면 비슷한 소재의 소설이 쏟아지기 마련인데 이 장르는 아직은 양산형이라고 불릴만큼 붕어빵인 작품들은 별로 없더군요.
느낌만 비슷할뿐 각 작품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2번 랭킹 1위 아닌데요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