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165(문피아, 노벨피아,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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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믹스 속 빌런이 되었다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302951

현대배경 슈퍼히어로 코믹스 빙의물입니다.

한국인이었던 주인공이 DC와 마블이 섞인 듯한 느낌의 슈퍼히어로 코믹스 세상의 캐릭터로 빙의합니다.
빙의한 육체의 기억을 떠올려보니 치안이 좋지 않은 로우타운에서 고아로 태어난 암흑가 인물입니다.
브로커로 일하는 친구와 함께 암흑가에서 성장한 주인공은 어느날 일반인을 프로휴먼으로 만들어주는 약인
넥타르를 연구하는 연구소에 위장취업해서 대량의 넥타르를 빼돌리는데 성공합니다.

원래 다른 조직에서 넥타르를 노리고 그 연구소를 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타이밍을 노려서 자신들이 빼돌린 것이죠.

주인공은 그렇게 얻은 넥타르를 사용해 프로휴먼이 되었지만 코믹스의 주요등장인물들과 비교하면 약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프로휴먼이 되었다는 것을 숨긴채 훔친 넥타르를 판매하며 돈을 모으고 커넥션을 구축하게 되죠.


그런데 초반에는 아직 코믹스 본편이 시작되기 이전이 배경이라 본격적으로 슈퍼히어로들이 활약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로우타운을 놓고 싸우는 갱단의 세력다툼이 메인이고, 일반인을 초월한 프로휴먼들은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소련이 해체되고 주인공은 우크라이나에 가서 그동안 모은 돈을 바탕으로 소련제 무기를 구입해서
아프리카와 동유럽에 판매하는 군수업자가 됩니다.
원작 코믹스에 등장하는 어떤 빌런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는 뜬금없이 슈퍼히어로물이 아니라 회귀 재벌물처럼 코인으로 세계 1위 부자가 되고
트위터와 인스타, 테슬라를 인수하고 스페이스X도 설립합니다.
물론 코믹스 속 평행세계이다보니 기업명은 살짝 다르게 나옵니다.

이 코믹스 속 세상은 실제 지구와는 역사가 약간 다릅니다.
미국 남북전쟁의 결과도 달라지고, 북한의 지도층도 달라지고, 소련의 해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것도
실제 역사와는 어느정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나치의 잔당들이 남극과 달에 존재한다는 것이죠.
주인공은 남극에 있는 제4제국과 거래해서 세계제일의 독일기술력을 손에 넣습니다.
다만 제4제국이 모든 기술을 넘겨준 것은 아니라서 UFO 같은 것은 오로지 제4제국만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단순한 갱단이 아니라 양지로 나서 기업가가 되어 군수사업을 하며 PMC를 굴리기도 하고
전기차 사업을 주도하고, 민간 우주로켓사업도 하는 등 슈퍼히어로물이 아니라 회귀 재벌물 같은 전개가 한동안 이어집니다.
미국, 소련, 북한,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 나라의 정치와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기업가가 되죠.

그렇게 이 소설의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상태로 스토리가 한참동안 이어지다가
나중에서야 이제 코믹스의 프롤로그가 끝났다면서 본격적인 슈퍼히어로 시대로 돌입하게 됩니다.


세계관은 흔한 슈퍼히어로물과 비슷한데 여기에 회귀 재벌물 느낌을 살짝 섞은 것은 확실히 문피아 작품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한때 문피아에서 굉장히 유행했던 소재이죠.
사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어느정도 스토리에 영향을 주는데 트위터와 인스타는 왜 인수했는지 이해가 안갈 정도로 비중이 적습니다.
단순히 회귀 재벌물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트위터, 인스타 인수가 유행이라서 같이 넣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의 단점은 애매한 정체성뿐만이 아닙니다.
오타가 굉장히 많고, 그 중에는 오타가 아니라 그냥 작가가 소리나는대로 적은 것으로 보이는 이상한 단어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낫다'와 '낳다'는 틀리는 사람이 많죠.
그런데 이 소설은 '낳다'뿐만 아니라 '삿삿히' 등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지만 상당히 신경쓰이는 단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저는 그래도 소설을 읽을 때 맞춤법을 그렇게 까다롭게 따지는 편은 아니라서
이후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막장 드라마를 보는 기분으로 최신화까지 쭉 따라갔지만
저런 것에 민감한 분이라면 상당히 괴로울 것 같네요.




2. 아카데미 사기 룬을 얻었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118218

현대배경 아카데미 소설 빙의물입니다.

흔한 아카데미 엑스트라 빙의물입니다.
평범한 현대판타지와 비슷한데 상태창을 열어보면 능력치와 스킬 외에 룬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 룬은 일종의 마스터리라고 보면 됩니다.

주인공은 1레벨 단검 룬을 가지고 있는 엑스트라로 빙의하는데 원작지식을 알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히든피스를 이용해 다른 룬들을 획득하게 되고, 그렇게 7개의 룬을 새롭게 얻은 후
원작에도 나오지 않았던 룬 사냥꾼이라는 고유룬을 얻게 됩니다.
설명에는 누군가 한번 획득하면 다시는 없을 수 없는 고유룬이라고 적혀있죠.

이 룬 사냥꾼의 효과는 결투에서 승리하면 상대방의 룬 하나를 복제하는 것입니다.
다만 동일 대상에게는 하나의 룬만 가져올 수 있죠.

이것을 이용해 주인공은 원작 주요등장인물이 가지고 있는 룬을 얻기도 하고
몬스터를 쓰러뜨린 후 몬스터가 가지고 있는 룬도 얻으며 점점 성장하는 먼치킨 아카데미물입니다.

소재는 흔한 소재인데 베스트 순위가 높아서 읽어보니 나쁘지 않더군요.




3. 용의 파수꾼 (카카오)
https://page.kakao.com/home?seriesId=60067478

여주인공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시우타 숲 깊은 곳에 있는 성지를 순례하러 갔던 대주교가 버려진 아기였던 주인공을 줍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커서 수습사제가 되어 이번에는 본인이 순례단에 참여하게 되죠.

출생의 비밀이 있는 주인공이다보니 일반인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다른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감정에 따른 오라를 볼 수 있습니다.
기뻐할 때는 황금색 오라
화를 낼 때는 검은색 오라가 보이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어느날 잠에 들었더니 알 수 없는 침실에서 깨어납니다.
그곳은 어떤 제국을 다스리는 황제의 침실인데 꿈을 꾸면 그곳으로 이동하고
꿈에서 깨어나면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영문도 모른채 암살자로 오해받은 주인공과 황제의 밀회가 시작되는 것이죠.


잠들 때마다 항상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동하던 주인공이었지만
잠들기 전에 특정 단어를 외우고 잠들면 자신의 의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만 이것은 쿨타임이 있어서 5일에 한번만 이동할 수 있죠.

돌아올 때도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갑자기 돌아오게 되는데
황제 입장에서는 노린 듯한 타이밍에 계속 사라지는 주인공을 보며 계속 애가 타게 됩니다.


출생의 비밀을 알기 위해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순례를 다녀오며 여러사건을 겪게 되고, 결국 수습사제였던 주인공은 사제의 길을 걷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는 사이가 좋았던 공주님이 정략결혼을 통해 이웃나라로 가게 되자 시녀로 같이 따라가게 되죠.
평민이 왕자비의 시녀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주인공은 귀족가문의 양녀가 되어 귀족신분으로 이웃나라로 가게 됩니다.

평소에는 그렇게 이웃나라에서 사교활동을 하고, 꿈속에서는 모르는 나라의 황제와 밀회를 하는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특별한 주인공의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카카오는 이벤트가 굉장히 많죠.
3화를 읽으면 캐시를 주는 이벤트로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취향에 맞아서 쭉 읽게 되었네요.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3번 '용의 파수꾼'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