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찐리액션 하는 사람이 옆에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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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영화관에서 찐리액션 하는 사람이 옆에 앉았습니다.

천년호 2024-05-07 10:34 조회 354 추천 1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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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아내랑 예약해서 보고 있는데 옆에 혼자 온 젊은 남자가 영화 보는 내내,,

(손으로 입가리며) 헙, 어이구, 우하하하,, 저걸 어떻게 했지? 우하하 FDA래,, 뭐, 이런 식의 리액션을 소리내어 영화 내내 하고 있더군요. ㅋㅋㅋㅋ

이게 일부러 누구 들으라고 하는 행동으로 판단됐다면 바로 조용히 좀 봅시다' 라고 하겠지만 하는 폼이,,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소리 같더라구요.

아내는 옆에서 하지 마라고 옆구리 쿡쿡 찌르고 전 신경이 쓰이고,, 한 소리 하면 그 사람도, 저도 영화 기분 잡칠테고 고민이 좀 되더군요.

그런 사람이 있다는 말만 들었지 진짜로 리액션을 입으로 그렇게 다 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마치 만화에서 등장인물의 속마음을 말풍선에 띄우는 걸 소리내어 읽는 느낌이랄까.

영화를 못 볼 정도로 예민하게 굴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얘기하는 순간 영화는 다 봤다 싶은 생각이 들어 그냥 참고 봤어요. 암튼 신기한 경험이었네요.

끝나서 불 켜지고 다른 사람 일어날 때 안일어나고 옆을 흘깃 보니 멀쩡하게 생긴 친구가 순진한 얼굴을 해가지구선 지도 뭐가 찔렸는지 일어나지도 못하고 엉거주춤하고 있더군요.

그냥 나오면서 아내에게 '저렇게 영화를 보는 사람이 진짜루 있었구나' 하며 웃고 말았습니다.

만일 두 사람이서 대화하며 나오는 소리였으면 분명히 한마디 했을터지만 혼자 왔고 남 방해하려고 하는 작정하는 행위는 아니어서 그냥 말았죠.

암튼 웃겼습니다. 범죄도시는 3편보다는 분명 나았지만 1편의 연장 같은 느낌이 좀 있어 보이고 박수를 치고 엄지 척 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딱 팝콘 한 봉 비울 정도의 재미. 뭐, 그거 바라고 간 거니 만족합니다.

천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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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ㆍ6

수군수군 2024.05.07 11:14

통신 발달로 별별 사람이 다 있다는걸 또 알아갑니다

추천 0

천년호글쓴이 2024.05.07 11:35

@수군수군

저도 영화관 평생 다녀봤지만 첨 보는 유형이었어요. ㅋㅋ

추천 0

요매 2024.05.07 12:29

순수한 찐영화팬이, 그것도 혼자서 관람을 한거군요.ㅋㅋ

저도 영화 보면서 1편을 많이 따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볼수록 계속 재미가 반감되더군요.
그런데 아내뿐 아니라 많은 관객들이 웃으며 보기에,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른거지 하면서 잘 봤습니다.
보통 저희 부부는 영화가 재밌었다면 끝나고 나서도 이런저런 영화의 장면을 토론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할 이야기가 마땅히 없었습니다.ㅋ

그나저나 부부만의 영화관 데이트가 성공적이신듯 보여, 미션은 잘 끝내신거라 생각합니다.^ ^

추천 0

천년호글쓴이 2024.05.07 12:42

@요매

미션 클리어!!ㅎㅎ마땅히 영화 볼 게 없기도 했지만 아내와 영화 취향이 달라서 토론하고 할 게 없긴 합니다.
아내는 깔끔하게 떨어지고 뒤끝 없는 영화를 좋아하고 전 지저분하게 떨어지고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를 선호하거든요.

제가 고른 영화 중 아내가 만족하는 게 거의 없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ㅠ

추천 0

천년호글쓴이 2024.05.08 12:29

@동네바보4

스포라면 스포일 수도 있겠지만 이 낱말만 가지곤 짐작할 수 있는 게 없을텐데요. 보신 분만 알 수 있어서요. 스포라고 느껴지셨다면 죄송합니다.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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