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나라 조정:조선국은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 우두머리다.

이제  회간왕(懷簡王) 은  세조(世祖) 의 적자(嫡子)로서 청명(請命)하여 세자(世子)가 되었은즉 진실로 소속(疎屬)에 비유할 것이 아니며, 또 천자가 봉(封)하여  조선 국왕 을 삼았은즉 스스로 높인 데에 비유할 것이 아닙니다. 또 중원(中原)에서 예(禮)를 의논한 대신(大臣)이, 어찌 후사가 된 자는 사친(私親)을 돌아보지 못한다는 의(義)를 알지 못하고서 추봉(追封)하여 왕을 삼았겠으며, 또 어찌 왕을 봉(封)하였다면 마땅히 왕의 예로써 높이는 것을 알지 못하고서 바로 감히 왕을 봉하였겠습니까? 혹은 이르되, ‘번왕(藩王)의 청(請)이라 중국에서 반드시 예의(禮義)로서 절충하지 않았다.’ 고 하나, 신의 생각으로는,  우리 나라는   기자(箕子) 가 봉(封)함을 받은 이래로 대대로 예의(禮義)를 지키었고, 중국도 또한 예의를 지키는 나라로 대우하기를 매우 중히 하였으며,   모든   번국 ( 藩國 )의   우두머리 에 두었은즉, 이제 추봉(追封)하는 명(命)이 또 어찌 우리 나라를 낮추어서 경솔하게 근거없는 일을 하였겠습니까?

- 성종실록 59권, 성종 6년(1475년) 9월 19일 을축 2번째기사

이는 보시다시피, 중국 명나라 조정에서 자국 조정(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 자국 조정을 섬겨오는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에서 조선국을 우두머리에 두어왔다는 기록입니다('명사 외국열전' 을 참조하면,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중국 명나라 조정에 입조해서 중국 명나라 조정을 섬겨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중국 명나라 조정에서 조선국을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 우두머리에 두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인데요. 중국 조정은 전근대(전근현대) 사회 내내 변함없이 우리나라를 두고서 외국이긴 하지만, 자국(중국)과 한 몸이나 다름없는 또다른 중화이며, 군자국, 예의지국으로써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중에서 가장 편애해왔었음을 알게 해주는 그리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그만큼 대대로 높아왔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기록들 중에서 하나라는 것에 큰 의의가 있겠습니다. 흥미로우니만큼, 유익한 참조가 됐으면 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