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 좋지 않다는 말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허용범위 안쪽이었습니다.
게임의 속도감을 생각하면 적절한 수준으로 잘 뽑아냈다고 생각이 드네요.
좋다고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크게 거슬리지도 않았습니다.
아기자기한 색감을 잘 뽑아서 좋다고 생각해요.
확실히 플스4 다운 그래픽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실사처럼 만든다고 어울릴 거 같진 않아서 전 만족해요.
조작감은 만족입니다. 패드로 하는 이스가 처음이라 그런지 감동이었습니다.
피하고 때리고 스킬 쓰고 교체하고 액션감이 좋더라고요.
R2나 L2로 아이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사용자를 생각한 점이라고 봅니다.
노말 기준으로 난이도는 쉬운 편이었습니다.
기존의 이스... 펠가나의 맹세나 나쉬피팀의 방주와 비교하면 레벨 노가다가 필요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아... 이스 7이랑 비교해야 하나? 근데 그건 안 해봐서 ㅎㅎ
암튼 레벨 노가다 없이 그냥 진행하면 컨트롤로 다 해결 됩니다.
그러고 나면 경험치 꽤 들어와서 균형도 맞게 되더군요.
스킬 레벨 노가다는 조금 했는데 생각하면 굳이 안 해도 될 거 같더라고요.
써 봐서 괜찮은 것만 올리면 금방 오르는데 괜히 다 올리겠다고 노가다 했네요.
스토리도 아주 좋아서 전 점수를 많이 주고 싶네요.
스토리에 대한 얘기는 하단에서 하기로 하고
점수를 주면.... 10점 만점에 9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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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완전 제 취향이었습니다.
처음에 배가 침몰하고 생존자 하나 둘 모을 때만 해도 별로 감흥이 없었어요.
근데 다나의 시대와 연결되면서 스토리가 훅 깊어집니다.
사실 마지막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거창해지긴 했지만
초라하고 평범한 시작에서 사건이 확대되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다나의 고결함입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보이는 인간의 고결함... 주어진 상황이 절망적일수록 빛이 나는 그 고결함이 취향을 저격했네요.
제가 원래 극한의 상황에서 보이는 인간의 가치있는 모습을 사랑합니다.
대중적으로는 강철의 연금술사, 멀리는 데카맨블레이드가 제 취향입니다. 소설로는 월야환담 채월야가 있네요.
이 세 작품과 다나의 이야기가 갖는 공통 분모를 너무 사랑합니다.
라크리모사.... 찾아보니 라틴어네요.
슬픔의 날. 모차르트의 레퀴엠에 포함된 구절로 유명하답니다.
반드시 찾아오는 숙명적인 슬픔의 날...
이스8의 라크리모사는 우리가 맞이할 슬픔의 날을 구체적이고 급작스러운 것으로 형상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맞이할 죽음을...
국가라면 멸망을...
종으로 보자면 멸종이 되겠죠.
우리가 아무리 부정한다고 해도 반드시 언젠간 찾아올 그 날입니다.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평소 인식하고 있지 않는 종말이 반드시 찾아올 거라는 사실
그리고 그런 종말을 맞이하여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의 아름다움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치 있는 것을 지켜가는 마음을 다나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언젠가 찾아올 슬픔의 날을 알고 있기에 지금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충실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라는 메시지도 받을 수 있었어요.
엔딩에서 만날 수 있는 대지신의 모습은 힌두교의 비슈누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입니다.
힌듀교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비슈누 꿈으로 이야기합니다.
꿈을 꾸는 비슈누 신이 깨어나면 세계는 사라지죠.
우리의 인생이 세상이 허망한 꿈과 같다는 종교적 가르침이죠.
꿈과 같이 허망한 세상일지라도 그 안에서 가치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타)
전범기 달고있는 랠리카의 최후.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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