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정국에서 '신탁통치오보사건' 만큼은 아니어도 나비효과(?)로 해방정국의 지형을 바꾸었던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정판사 사건' 혹은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으로 불리는 것으로 이 사건의 여파로
당시 다수를 차지하던 좌익계열이 몰락하는 계기가 된 일이 있습니다.
남로당에서 조직적으로 위조화폐를 만들어서 경제 혼란을 일으키고 종국에는 주도권을 잡기 위해 화폐를 위조했다는 혐의 였죠.
그러나 당시에도 조작의 여러 정황적 증거들이 나와서 말이 많았던 사건이고,
현재에도 조작된 거다 아니다 라는 의견들이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건 입니다.
이 사건의 여파로 남로당은 불법화 되었고 박헌영과 일부 인사들이 월북하는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박헌영은 그 사건을 계기로 제도 내에서 합법적인 투쟁은 힘들다는 인식을 하게 되고,
전쟁 까지도 불사하는 방향으로 노선 전환을 이루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김일성을 오판에 영향을 끼친 사건이기도 했던 것 이죠.
이 사건을 수사한 인물 중에 '최난수'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일제에 부역하던 친일 경찰 출신으로 노덕술과 더불어 고문기술자로 악명 높았던 인물이죠.
이 인간하고 노덕술이 조사를 맡으면서(고문을 시작하면서) 단순 정판사 사건은 단순 경제 사건에서 정치 사건으로 비화되기 시작했었죠.
암튼 이 인간은 저 사건 뿐 만이 아니라 '제주 4.3사건' 당시에는 경찰 진압 책임자로 내려가
잔혹하게 제주도민들을 학살하여 민심을 악화시키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었고,
더 나아가 '반민특위' 때는 노덕술이와 모의해서 반민특위 관련 인사와 정부 요인 등 10여명의 암살을
백색 테러리스트로 유명했던 백민태에게 사주 했다가 그의 자수로 인해 실패하기도 했던 악질 중의 악질 이었죠.
한창 군사독재가 진행되던 한국에서 민주화의 불씨를 던진 몇 가지 사건이 있습니다.
그 중에 방아쇠를 당겼다고 평가받는 것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있습니다.
당시 군사정권의 하수인이었던 경찰에서 발표한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로 유명한 사건 이죠.
이 사건 당시 묻힐 뻔 했던 것을 온갖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부검을 실시하게 해서 진실을 만천하에 알렸던 인물이 있습니다.
영화 '1987'에서 하정우가 맡았던 검사의 실제 인물인 '최환' 변호사 입니다.
당시 최환 검사가 압력에 굴복해서 경찰이 원하는 대로 해줬었다면 박종철 열사의 죽음은 조용히 묻혔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그가 여러 방면에서 들어오는 압력을 다 뿌리치고 부검을 결정했기 때문에 박종철 열사가 고문에 의한 타살 이었음이 밝혀진 것 이었죠.
그리고 그 이후는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한국의 민주화 였습니다.
위에서 말한 최난수와 최환.
서로 정반대로 대한민국이 가는 길에 흔적을 남긴 인물들인데 사실 이 둘은 서로 친척 간 입니다.
최난수는는 최환 변호사의 큰 아버지 이죠.
큰 아버지는 대한민국이 잘못된 길로 가는데 일조를 하고,
그 조카는 대한민국이 옳은 길로 가는데 일조를 했었던 거죠.
이와 비슷하게 최능진, 최필립 부자가 있습니다.
최능진은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저승사자라 불릴 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던 분 이었습니다.
제헌의회 선거에서 이승만을 잡겠다고 이승만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고 실제 지지율도 이승만을 압도할 정도 였었죠.
이에 위기를 느낀 이승만 측에서 온갖 트집을 잡아서 후보 등록 무효화를 시켜서 출마를 저지하고,
정부 수립 이후에는 내란 음모를 씌워서 감옥에 보낸 후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또 간첩 혐의로 총살을 시켜 버리죠.
반면, 그 아들인 최필립은 박정희 정권의 하수인이 되어 정수장학회를 통해 박근혜를 물밑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했었죠.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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