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기사로 매일매일 이런저런 일들이 생깁니다.
어제는 마지막 정거장에 들어가며 감속을 하는데
쿵!하더니 데루르르.. 뭔가 굴러오더군요
룸밀러로 보니 맨 뒷자리 가온데에 손님 한분만 남았고
품안에 종이봉투 같은걸 안고 있는데
감속할때 뭔가 떨어뜨리신듯한 상황이었습니다.
정류장에 정차하고 손님이 뒤에서 앞문쪽으로 걸어 나와
뭔갈 줍더니 저에게 내미시길래 보니 사과 였습니다.
얼떨결에 주길래 받으며
뭐지? 하는데
드세요. 맛있는거에요! 청송사과에요! 비싼거에요! 하며서 내리시더군요
사과는 떨어진 충격에 살짝 터져서 과즙이 뭍어나온 상태로
떨어진게 맞는...
못본것도 아니고
버스 바닦에 굴러 떨어진걸 봤는데 그걸 주워 먹으라니..
참.. 자괴감이 들더군요
얼마나 사람을 하찮게 봤으면
맛있다고.. 비싼거라고.. 인심쓰는듯 내미는지
손님..! 저도 이정도는 사먹을 형편 됩니다.
버리긴 아깝고 먹자니 찝찝하니 인심이나 쓰자 였습니까?
그래도 깨끗이 닦아서 먹었더니 맛은 좋더군요.. 라고 매듭지면 유게로 갈텐데
깨져서 사과향이 나길래 앞창가 모과옆에 두었네요.
방향재로 역할이나 잘했으면... 볼때마다 열받으려나..
(자유)
수사반장 끝나서 너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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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붉은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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