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221(문피아, 노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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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군가 나에게 포인트를 준다 (문피아)
https://novel.munpia.com/325592

현대배경 헌터물입니다.

완결되었습니다.

7년 차 E급 헌터인 주인공인데 다른 소설 같으면 고작 E급 취급이지만
이 세계관에서는 그렇지 않은지 낮은 등급들 사이에서 주인공은 나름 베테랑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D급 승급을 위해서 협회에 방문했을 때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7년이나 싸워온 것에 감사해하죠.

그런 주인공이 평소처럼 손발을 맞춰본 멤버들과 함께 게이트를 공략하러 들어갔는데
평소와는 달리 초반에는 몬스터들이 평소보다 훨씬 적게 출몰하다가
이동한지 3시간이 지났을 무렵 엄청나게 많은 몬스터들이 밀집한 것을 목격합니다.

원래는 약 50마리 가량의 F급 몬스터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게이트였는데
막상 깊이 들어와보니 100마리도 넘게 모여있는데다 E급 몬스터도 여러마리 있는 상황이죠.
공략을 포기하려고 후퇴하려는 순간 몬스터들이 주인공 일행을 발견하게 되고
주인공 일행은 게이트 입구를 향해 도망치게 됩니다.

점점 몬스터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남아서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가장 뒤에 쳐진 두 사람을 미끼로 삼고 버리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갑니다.
그런데 이때 이 파티에서 가장 강한 헌터이자 팀장인 주인공이 자진해서 남겠다고 하죠.
타인을 희생시켜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기보다는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살리는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렇게 혼자 남은 주인공은 몰려오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싸우며 시간을 끌어보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기에 부상을 입고 서서히 의식이 흐려지면서 결국 이렇게 죽는구나하고 생각하는 주인공이죠.
그 순간 조건을 충족했다는 시스템 알림음과 함께 정신을 잃은 주인공의 상처가 치유되고
몬스터들은 쏟아지는 빛과 내려오는 어둠에 혼비백산해서 흩어집니다.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주인공은 주마등을 보게 되는데
과거에 선행을 했던 기억 이후로도 계속 주마등이 이어지며 다른 사람들이 뒷담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공이 착한척하는게 재수없다면서 착한게 아니라 멍청한 호구라고 뒤에서는 욕을 했던 것이죠.

부모님의 수술비가 급하다며 돈을 빌렸던 지인은 도박장으로 향했고
주인공이 후원했던 고아원의 원장은 그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으며
주인공이 목숨을 바쳐서 살려낸 파티원들의 뒷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동안 봐왔던 주인공의 성격상 저기서 희생운운하면 주인공이 자진해서 나설줄 알았다는 것이죠.

처음에는 자신이 본 것이 환상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이내 그것이 사실이라는 증거를 발견합니다.
착하게만 살다가 배신당한 주인공은 이때를 기점으로 성격이 바뀌게 됩니다.


그 후 스토리는 선신과 악신에게 주목받고 여러 능력을 얻어서 빠르게 성장하는 흔한 먼치킨물입니다.
선악의 저울이라는 스킬로 다른 사람이 선인인지 악인인지 구분할 수 있게 되고
상점을 통해 성장촉진제를 구입해서 빠르게 성장해나가게 되죠.
이 세계관에서 상태창은 모든 헌터에게 있는 시스템이지만 상점기능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러면서 유명 길드와도 엮이게 되고, 반대로 범죄조직과도 엮이는 등
지금까지는 몬스터만 사냥했지만 이후로는 악인과 싸우는 경우도 점점 늘어납니다.

다른 사람을 돕거나 치유하는 등 선행을 베풀면 포인트를 조금만 주는데
남을 속이거나 상처입히거나 죽이면 단숨에 큰 포인트를 얻는 시스템입니다.

이제 호구에서 탈출하기로 마음먹은 주인공이지만
그렇다고 악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악인에게만 손을 쓰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강함을 추구하다보니 나중에는 자신이 헌터가 된 이유를 잃게 되고
그냥 제압해도 될 범죄자를 체포할 때 팔을 잘라내는 등 손속이 과해지기도 하죠.


그런데 이 소설 단점이 어설프게 현실성과 도덕성을 강조하다보니 이도저도 아니게 되더군요.
주인공은 분명 빠르게 강해지기는 하는데 별로 강해졌다는 느낌은 안 듭니다.

주인공 일행에는 항상 주인공보다 더 강한 헌터가 있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고
자신보다 강한 적을 상대로 사투를 벌여서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주인공이지만
전투도 박진감이 없고 그다지 치열하다는 느낌이 안 들더군요.

파워인플레를 경계해서인지 성장속도는 빠르지만 먼치킨이라고 불릴 정도는 아닙니다.
빠른 성장을 의심하는 길드와 협회를 납득시키기 위해 애매한 변명거리를 만들기도 하고

성장한 주인공보다 압도적으로 강한 새로운 강적이 나오면
그런 강적을 상대할 길드장이나 협회장, 한국의 S급 헌터 등 아군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분명 같은 등급 안에서는 먼치킨이지만 큰 전투에서는 주인공이 아닌 것이죠.

거기다 완결은 완결인데 후반에 진짜 스토리가 순식간에 진행되더니 급완결이 나더군요.
작가 코멘트를 보니 조기완결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극초반을 제외하면 중간에 하차를 고민하게 되는 장면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 미묘하게 답답하기는 한데 예전에 유행한 고구마물만큼은 아니라서
읽다보면 적응이 되고 계속 읽게되더군요.
83화 완결이라서 분량을 질질 끄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지난번에 언급했던 선작 정리하다가 나중에 읽으려고 따로 빼뒀던 무료완결작 중 하나입니다.
이 다음에 읽은 다른 완결작은 3화만에 하차했는데 그걸 생각하면 다시보니 선녀 같은 소설입니다.



2. 서양 판타지 속 청룡이 되었다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221220

판타지배경 인외물입니다.

제목 그대로 서양 판타지 세상에서 동양의 용으로 환생한 주인공입니다.
새끼부터 시작하는 생존물이 아니라 시작부터 먼치킨인 주인공입니다.

처음에는 사냥을 하면서 야생에서 생활하다가 인간의 마을을 발견하게 되고
몬스터 취급을 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하기로 마음 먹은 주인공입니다.
바다를 구경하러 마을에서 몰래 나온 아이를 구해준 다음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마을에 알리게 되죠.


처음에는 단순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능력과 강인한 육체만 가진 주인공이었는데
점점 자신의 능력을 자각하고 개발해나갑니다.
청룡하면 떠오르는 바람을 부르고 비를 내리게 하는 능력을 갈고 닦기도 하고
절벽에서 떨어지는 아이를 구하려다 우연히 발동하게 된 염동력도
처음에는 어떻게 쓰는줄 몰랐지만 나중에는 연습을 통해서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죠.


주인공의 첫번째 목표는 성스럽고 자비로우며 위엄을 지닌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마을을 지켜주는 일종의 수호신 같은 포지션으로 자리잡은 후
인간세상에 대해 알아가려는 주인공인데 당연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죠.


보통 몬스터 전생물은 주인공 시점만 나오는 경우와 다른 사람 시점도 나오는 경우로 나뉘어지죠.
이 소설은 후자에 속합니다.

주인공은 이 세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황이므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토대로 판단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마을사람 등 다른 사람 시점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를 통해 세계관을 알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 읽은 소설은 둘 다 볼만했습니다.
1번 '누군가 나에게 포인트를 준다'는 좀 여러모로 아쉬운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초반을 넘기니 그럭저럭 읽을만 해서 완결까지 하차하지 않고 쭉 따라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