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협지들이 들어오면서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를 읽어보았습니다.
초반에 <학사신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제 경우 처음 접하는 선협지라는 버프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문장 자체는 밋밋하고 기교도 없이 그냥 사건의 나열이 아니었나 싶네요.
주인공을 제외한 다른 등장인물들은 무슨 개성이 있었나 떠올려보면 그놈이 그놈이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작가가 글을 정말 잘 쓴다라기 보다는 흥미진진한 내용을 잘 버무렸다고 봅니다. 만화 <드래곤볼>이나 <원펀맨>처럼요.
그래서 이미 아이디어를 다 쏟아 넣은 <학사신공>말고, 작가의 후속작들은 아류작처럼 보이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거 같네요.
어떻게 이런 상상력을 발휘해서 플롯을 만들어내나 하고 감탄했던 작품은 <신비의 제왕>입니다.
<목신기>와 <도군>도 중반까지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인물들이 살아있고 문장 자체를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목신기>는 어느 순간 번역가가 바뀌었는지 주고받는 대화가 너무 어색해지더군요. 주인공과 용뚱이 주고받는 만담도 좋았고 재치도
넘쳤었죠.
돈벌이가 안되는 지 최근엔 선협지 신작들이 뜸하네요. 그래도 최신작중에서는 <난가기연>, <절대타경>을 꼽을 수 있겠죠.
<절대타경>은 선협지 분야에서 최고 등급을 줄 수 있는 소설이라고 뽑고 싶고, 안보신 분들은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등장인물들의 개성들이 전부 살아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학사신공>과는 양 극단에 서 있지 않나 싶어요.
<학사신공>은 인물들이 필요한 말이 아니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절대타경>은 서로의 개성들이 어우러지면서 흥미로운 상황도 연출되기도 하고 웃기는 일상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주요 인물들이 다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창조하기까지 골머리를 싸맸을 텐데, 정말 작가가 대단합니다.
문장도 읽을 가치가 있어 한문장 한문장 다 읽어봅니다.
주인공은 중국 영화속 주인공 적인걸처럼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데, 단순히 경매, 던전탐험, 기연의 반복인 구성이 아니라
식상하지가 않습니다..
제가 만약 글을 쓴다면 <절대타경> 작가를 롤 모델로 삼겠습니다.
<검왕조>도 잘 썼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직 읽어보진 못하고 쟁여 놓고 있습니다.
아무튼 <절대타경>은 시리즈에 600화 정도의 분량이 축적되어 있으니 안보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혼자 라면을 먹거나 잠들기 전에 심심풀이로 읽기엔 최고 등급의 오락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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